인텔 바짝 추격...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 10.7%로 확대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19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반도체·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펜산도 시스템즈(Pensando Systems Inc.)를 인수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D는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인수·합병 절차는 2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펜산도의 최고경영자(CEO) 프렘 제인을 비롯한 직원들은 인수 후 AMD에 합류하게 된다.
펜산도는 대형 서버 운영자들이 데이터 흐름을 더 빠르게 하고 운용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201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퀄컴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와 휴렛팩커드,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펀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밀피타스에 있다. WSJ은 펜산도는 AMD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네트워킹과 보안, 기타 서비스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MD는 PC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이 시장의 강호 인텔을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CPU 분야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AMD의 시장 점유율은 1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는 각종 반도체 칩 수요가 치솟는 가운데 대규모 M&A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MD는 이번 거래에 앞서 나스닥 상장사인 자일링스를 350억 달러에 인수하는 절차를 지난 2월 마무리했다.
퀄컴도 이날 투자사 SSW 파트너스와 함께 운전자 보조기술 업체인 어라이버를 45억 달러에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업체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인수에 나섰다가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닥치자 취소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매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