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대비 52만 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7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94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만8000명(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업체 종사자 수는 12개월 연속 증가세와 2개월 연속 50만 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 갔다. 특히 지난달 증가 폭은 2019년 7월(+53만9000명) 이후 3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고용부는 오미크론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기 불확실성 요인에도 수출 호조 및 내수경기 개선 지속과 고용부진이 심했던 작년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종사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정규직을 의미한 상용근로자(1587만5000명)는 코로나19 방역·디지털 전환 산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8만5000명(1.8%) 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임시일용근로자(193만1000명)도 24만4000명(14.4%) 늘면서 2개월 연속 14%대 증가율 보였다.
임시일용직 증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임시일용직의 규모 자체가 200만 명 미만으로 굉장히 규모가 적기 때문에 증가율이 조금만 증가해도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다"며 "임시일용직이 많은 숙박·음식업에서 고용이 개선된 점도 임시일용직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 산업 중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의 경우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4만1000명 늘면서 10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컸던 대면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6만4000명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9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8000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도 종사자 수가 늘었다.
올해 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월 평균)은 472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21.8%(84만5000원) 증가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임금이 감소한 전년도 기저효과와 설명절 상여금 및 성과급 등 특별급여 지급 확대가 임금총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 간 임금 상승 격차가 심화됐다. 상용근로자 임금(502만 원)은 큰 폭의 특별급여 증가(146만8000원) 영향으로 전년보다 93만3000원(22.8%) 늘었다. 특별급여와 거리가 먼 임시일용근로자 임금(178만2000원)은 6만9000원(4.0%) 증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