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와 바이오헬스 등 우리나라의 신성장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분야의 해외 기업들과 비교하면 수익성과 혁신성 등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국내 주요 신성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및 리스크 요인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은 글로벌 최상위권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부문의 경우 아직 절대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2010년 이후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외 320여개 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혁신성을 비교한 결과,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2016∼2020년 평균)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2020년 기준)은 세계 기업 평균을 밑돌았다.
이용대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신성장산업은 주요국과 비교해 시장점유율과 성장성에서 우위에 있는 반면, 수익성과 혁신성의 경우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수급 불안,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 해외 후발기업과의 기술격차 축소 등은 한국 신성장산업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공급병목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이 필수 원자재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신성장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 국내총생산(GDP)이나 고용 등의 측면에서 신성장산업의 효과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이 차장은 "원자재 리스크가 우리나라 신성장 발전에 가장 큰 리스크"라며 "국내 신성장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인적자본 축적을 통한 질적 성장 방안도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