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손목이 절단된 남성에게 뇌사 기증자의 손목을 이식하는 두 번째 수부이식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이 사고로 손목이 절단된 40대 남성에게 뇌사 기증자의 손목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수부이식팀은 홍종원 성형외과, 최윤락 정형외과, 주동진 이식외과 교수로 구성됐다. 세브란스병원의 수부이식은 지난 2018년 법제화 후 지난해 60대 남성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기증자의 손·팔을 접합하는 수부이식은 뼈, 근육, 혈관을 비롯해 세밀한 신경까지 이어 붙이는 고난도 수술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식을 받은 남성은 2019년 공장에서 근무 중 오른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수부이식에 성공한 사례를 보고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이후 수부이식팀과 1년여의 상담에 이어 3월 초 수술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수술을 마친지 3주째에 접어든 현재 피 순환, 면역거부 반응 등 부작용 없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고 지난주 퇴원했며, 손가락을 움직이는 운동 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성형외과, 정형외과, 이식외과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브란스병원에서 팔 이식을 받은 60대 남성은 현재 글씨를 쓰고, 운전을 하는 등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세브란스병원에서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손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하는 등 자율신경도 회복됐다.
홍종원 교수는 “이식 후 언제든지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에 꾸준한 면역억제제 치료와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락 교수도 “이번에 수술한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식을 받게 될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