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유가 상승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선다. 또 독자적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원전을 앞세울 전망이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진행한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인수위가) 특히 시급한 문제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그중 하나가 에너지 문제, 기름 문제, 유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국제 경유 가격이 급증하면서 국내 주유소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유 가격 급등은 물류업계 전반, 특히 화물차 운전자와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정부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고 인하 폭 확대 등을 포함한 서민 물가 안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유가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위원장은 "경유 가격 급등 가능성이 큰 만큼 일괄적인 유류세 인하 조치 외에도 서민과 영세업자에 대한 추가적 지원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독자적인 에너지 체제 구축도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아서 에너지 안보가 정말 중요하다"며 "독자적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건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전 에너지를 앞세웠다. 권 부위원장은 "원전이 그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축"이라며 "그걸 무너뜨리면 국제 사회에 급격한 변동에 대응할 기초체력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원전과 같은 에너지원을 충분한 검토 없이 폐기한다면 에너지 안보에 크나큰 위협이 된다는 걸 명심하고 원전 정상화를 포함해서 에너지 자립에 대해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