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회한다” 영국 ‘리조이너’ 영향력 커지나

입력 2022-03-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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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따른 경제 파장, 고립 문제점 부각
우크라이나 사태도 EU 재가입 여론으로 이어져
'브렉시트는 실수' 응답률 50%대...'옳았다' 응답률와 10%P 격차

▲사진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사진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최근 영국 내에서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모양새다. 브렉시트로 인한 이동의 자유 제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비롯된 공급망 혼란을 가중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EU에 다시 복귀하자는 이른바 ‘리조이너(Rejoiner)’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사실 브렉시트 2년 차인 영국에서 EU 복귀 주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완전한 브렉시트가 실행되기 전인 2020년 1월 말부터 리조이너들은 꾸준히 영국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영국은 2021년 1월 1일부터 완전한 브렉시트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브렉시트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됐다. 2016년 국민투표 전후만 해도 영국 시민들은 난민 문제와 정책적 자유 제한 등 EU의 고질적인 문제가 자국에 부담이 되는 것을 꺼렸고, 이러한 여론이 브렉시트로 이어졌다.

하지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에 브렉시트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단순노동자들의 유입을 사실상 차단하는 새로운 이민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경제활동이 재개된 이후 트럭운전자 부족에서부터 식료품 공급 차질, 농업 관련 노동자와 간병인, 음식점 종업원 부족 등으로 심각한 경제 혼란이 일어나면서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는 브렉시트 이후 국제사회에서 현저하게 줄어든 영국의 영향력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대러 경제 제재에 있어서 EU보다 더디게 정책적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영국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 설문조사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이후 브렉시트 결정은 ‘실수였다’고 답한 응답률은 50% 전후로, ‘옳았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꾸준히 10%포인트 이상을 웃돌고 있다.

EU 복귀를 주장하는 정당 ‘리조인 EU’를 이끄는 리처드 휴이슨 대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럴 거면 영국은 왜 탈퇴했나”라며 정책적 모순을 꼬집었다. 존슨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정국에서 대표적 강경파로 꼽혔던 인물이다. 휴이슨 대표는 “영국이 단독으로 행동하면 아무런 영향력을 가지지 않는다”면서 “브렉시트는 영국 국민의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만 빼앗아갔다”고 지적했다. 리조인 EU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정치단체 볼트UK도 영국의 EU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국 내에서 당장 브렉시트를 되돌려 EU에 다시 복귀하자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리조인 EU도 의회 하원 보궐선거에 꾸준히 후보를 내고는 있지만, 인지도 문제로 득표율이 아직 1% 내외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10년 이내에 관련 국민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응답해 여전히 EU로의 복귀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영국 내각도 이러한 여론을 의식해 최근 브렉시트 장점을 부각시키고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호주, 뉴질랜드와 개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무역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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