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찰자 한 곳 추가 선정하기로 “경쟁 목적”
탈락 후 나사에 소송 제기 블루오리진 “환영”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와 달 착륙 우주선 계약을 맺었던 나사는 최근 스페이스X 외에 다른 회사 1곳을 추가로 입찰하기로 했다.
앞서 나사는 지난해 4월 스페이스X와 단일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제시한 입찰가가 59억9000만 달러(약 7조3000억 원)로 스페이스X 입찰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사는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베이조스는 불공정 거래 혐의로 나사를 고소했지만, 패소했다.
하지만 나사는 업계 경쟁이라는 명목으로 달 착륙선 입찰을 위한 두 번째 기업을 선정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 때와 유사한 자금 규모의 계약을 약속했으며, 내년 초 최종 입찰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우린 경쟁을 약속했고, 이 사업은 고립된 임무가 아니다”라며 “두 번째로 낙찰된 기업은 앞으로 10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스페이스X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블루오리진 측은 환영했다. 블루오리진은 성명을 내고 “나사가 두 번째 달 착륙 입찰자를 공모해 경쟁을 유도한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블루오리진은 경쟁할 준비가 돼 있고 성공을 위해 계속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찰 과정에서 블루오리진과 함께 낙마했던 다이네틱스를 비롯해 다른 우주탐사 기업들도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두 번째 입찰의 경우 아직 조건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화물 용량과 비행시간 등에 있어 나사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어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NYT는 “2025년 달에 새로운 미국인을 보내겠다는 목표는 비현실적이지만, 그래도 나사는 진전을 보이는 중”이라며 “두 번째 착륙선에 대한 나사의 야심 찬 요구는 달 탐사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