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폭증 속에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학교현장의 혼란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새 학기 시작 이후 2주만에 총 60만6121명의 학생이 확진됐다. 하루 평균 4만7854명 꼴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8일부터 14일까지 학생 확진자는 33만4979명으로 직전 주(27만1142명)에 비해 23.5% 늘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7일부터 13일까지 신규 학생 확진자는 5만2684명으로 직전 주(2만5122명)와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어 ‘더블링 현상’이 발생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앞으로 학생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지역 중학교 A 교사는 “등교 전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등교할 수 있어 검사를 기피하는 ‘샤이 오미크론’ 현상도 퍼지고 있다”며 “아무런 증상이 없는 데도 매주 두 차례 아이의 코를 찔러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만과 오미크론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감염이 급증하면서 감염에 취약한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태산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 학부모 B 씨는 "지금 코로나가 정점이라고 하는데, 한 학급에 수십 명이 몰려있는 교실이 안전하다고만 할 수 있겠느냐”면서 “그렇다고 출결관리·학습진도를 놓칠 순 없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세종 지역 초등학생 학부모 C 씨도 “자포자기 심정으로 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19에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는 말은 이제 아닌 것 같다. 학교가 안전하다는 주장만 하지 말고 좀 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 확진도 속출하고 있다. 새학기 이후 교직원 신규 확진자는 총 2만7120명으로 하루 평균 3874명 꼴로 발생 중이다.
학교 현장 관계자들은 "교사 확진이 속출하지만 대체교사를 구할 수가 없어 일선 학교들은 구인난에, 남은 교사들은 업무 폭증에 시달린다"며 "대체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교사없이 방치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여전히 학교 현장에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개학 첫 2주간 적용된 새 학기 적응주간이 끝난 시점에도 원격수업 전환 등 학사 운영 방안에 대해 학교장 재량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가 여전히 학교 현장에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며 "원격수업 전환에 있어서 학생 기준만 세울 것이 아니라 교사 확진 비율에 따른 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지날 때까지 학교 자율의 탄력적인 등교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자가 조기 발견, 등교를 중단함으로써 학교 내 코로나 확산 방지에 큰 효과가 있었다”며 “새 학기 시작에 맞춰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해 온 선제 검사를 다음 달에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