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박찬구 회장과 그의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의 힘겨루기가 격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에 대해 한국ESG연구소가 회사 측이 제안한 주요 내용에 ‘찬성’을 권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한국ESG연구소는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현금배당금(DPS)이 적정 수준으로 산출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연구소는 보통주 주당 1만 원, 우선주 주당 1만50원의 현금 배당에 따른 배당 총액 2809억 원은 작년 회사가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현금 배당 기준(별도 당기순이익의 20~25%)을 초과하는 수준이며, 예정된 자기주식 소각까지 고려했을 때 총 주주환원 재원은 43.7%로 계획 이상의 주주환원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수립한 향후 5년간의 3조5000억~4조5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까지 고려했을 때 회사 측의 현금 배당안은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주 박철완이 제시한 배당안에 대해선 과다 배당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른 지출이 계획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근 5개년의 지배주주 순이익 평균 수준보다 주주제안 측이 제시한 배당금 총액은 회사에 큰 부담이 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 구조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일시적인 이익의 증가를 배당으로 연결하는 것이 재무 안정성 저하로 인한 장기적인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의 선임 역시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박상수 후보자의 과거 엘지유플러스 및 교보증권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리스크관리위원장),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의 다방면의 경력을 높이 평가해 이사회의 전문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날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박철완 최대주주가 주주 제안한 △배당안 △이성용 사외이사 선임안 △이성용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배당 안건에 있어서 “과도한 현금보유로 인한 (경영진의 비효율적 투자의사 결정 등)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며 “잉여현금흐름 이외에도 비연관 자산(2454억 원), 기보유 자사주(17.3%)의 일부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므로 투자 계획 대비 투자재원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부채비율이 낮아 추가적인 차입 여력이 있는 점, 지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입(약 2조7231억 원)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배당 여력이 부족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4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공시했으나 잉여현금흐름 이외 미연관 자산의 매각, 자사주 활용으로 추가적인 투자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므로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4184억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훼손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성용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후보자에 대해서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비추어 볼 때,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M&A 전문가가 선임될 경우, 이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박철완 상무는 “진정한 금호석유화학의 재탄생을 위해 준비한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남은 기간 주주들과 더욱 소통하고 준비하여 주주들께 더 큰 가치를 환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