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투자자들은 해외주식형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중국과 북미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1조429억 원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커졌다. 11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국내에 상장된 189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734억 원 증가했다.
북미 주식형 펀드도 인기다. 11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789억 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글로벌 펀드 중에서도 안전한 투자처로 알려진 만큼 연초부터 북미 주식형 펀드로 흘러 들어간 자금은 1조3833억 원이다.
몰려든 자금과는 달리 수익률은 부진하다. 연초 이후부터 집계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6.93%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펀드 수익률은 9.46% 떨어졌다. 북미 주식형 펀드도 연초 이후 -12.72% 수익률을 기록하며 손실을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유망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시장의 변동성은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좀 잡을 수 없는 대외변수이기에 보수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3월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6% 이상의 경제성장을 하겠다고 발표해 8.1%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는 하강하고 있는 경기 상황을 반전시키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수 있을 정도의 부양 정책이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헝다 그룹 위기로 촉발된 부동산 투자 부진이 1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진한 소비 활동은 최근의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PB는 “올해 말에 시진핑 주석의 연임이 확정되면 부양책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하반기에 확실히 경제가 상승한다고는 못하겠다”고 진단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인상 등의 경계감이 증폭됐는데, 이는 미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주 연속 하락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2주 연속 내림세다.
한 증권사 PB는 “지금은 투자 손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시기다”라며 “해외로의 장기적 투자 보다는 현금 비중을 가지고 가면서 국내주식 중에 저평가된 종목을 샀다가 파는 식의 보수적 전략을 취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