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이후 제8회 지방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교육계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우리나라 수도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교육 정책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전국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13일 교육 현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물은 박선영 21세계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이다.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를 주관하고 있는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는 14일 예정된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이달 안에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교추협에 따르면 이달 30일 이들 중 보수 단일 후보가 결정된다. 두 차례 후보자 토론회를 거친 후 여론조사와 선출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선출인단은 이달 20일까지 각 후보별로 모집하며 27일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 투표가 이뤄진다. 투표결과는 30일 오후 12시 발표한다.
아직 민주·진보 진영에서는 출마의 뜻을 밝히는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진보 단일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조 교육감 앞에 험난한 가시밭길은 이전부터 예고된 바 있다.
해직 교사 부당 채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데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 그를 둘러싼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조 교육감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두 아들을 외국어고에 보내 이중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으나 뒤늦게 사과한 일도 서울 학생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교육계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교육감 선거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추협 간사인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후보 난립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보수 교육계에 있다"며 "특히 오랫동안 진보교육감 체제에서 진행돼 온 서울 교육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과 서울 시민의 우려가 많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