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벨라루스, 참전하나...러, 최신무기 제공키로

푸틴·루카셴코 대통령 모스크바서 만나
우크라 “러, 벨라루스 끌어들이려 해” 비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최신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탈리야 에이스몬트 벨라루스 대통령 공보실장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에이스몬트 실장은 "회담에서 군·산업단지 개발과 연합국 방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며 "특히 양국은 러시아가 가까운 미래에 벨라루스에 가장 현대적인 군사 장비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제공하기로 한 최신 무기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무기를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서방사회에서는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일찍부터 러시아의 최우방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 러시아를 지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기 전후로 러시아군과 미사일, 항공기 등에 대한 주둔지 역할을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자국군을 전쟁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 국경 마을을 '위장 공격' 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이날 온라인 성명을 내고 러시아 항공기가 벨라루스에서 이륙해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들어온 뒤 벨라루스인 마을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벨라루스를 상대로 공격적 행동을 계획한 바 없으며, 이는 러시아군이 벨라루스군을 끌어들이기 위해 꾸민 작전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발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 정상이 만난 이후 발생했다.

다만 미국은 벨라루스군 개입의 징후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벨라루스 군대나 부대가 우크라이나 내부로 이동했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