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2월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춘제(중국 설) 연휴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해관총서는 2월 중국 수출(달러화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한 5447억 달러(약 668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20.9%) 증가율을 밑돌지만, 시장전망치(15%)는 웃돌았다. 1~2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4287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문가 전망치(17%)를 밑돌았다.
이로써 중국은 1∼2월 116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전월(994억6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1~2월 중국의 무역은 일주일간의 춘제 연휴로 변동성이 큰 기간으로 꼽힌다. 이에 중국은 1~2월의 경우 일주일간의 춘제 연휴 기간의 데이터 왜곡을 줄이기 위해 1~2월을 합쳐 수치를 공개한다. 그러나 올해 1~2월의 경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예년보다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S&P의 루이 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나온 수치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여전히 높고, 수입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얼마나 오래갈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큰 외부 충격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지만, 수출 성장세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은 264억3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