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생선회 전문가’를 뽑는 까닭은?

입력 2022-03-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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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신선식품 중 수산물에 주목 편의점과 차별화 시도
제타플렉스 잠실점 참치회 매장에선 ‘오마카세’ 선봬
이마트, 홈플러스도 DIY 생선회 할인 등 수산물 마케팅 강화

“생선회 전문가 모집합니다.”

지난달 말 롯데 채용 홈페이지에 생선회 전문가를 찾는 독특한 채용 공고문이 올라왔다. 롯데마트는 서류와 면접, 실습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전문가를 채용한다. 특히 실습시험에서는 생선회를 자유자재로 상품화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 뽑힌 인재는 롯데마트 매장 내 생선회 직영 코너 운영 등을 맡는다.

대형마트들이 ‘수산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매장 운영 전문성을 키우고자 관련 분야 전문가를 채용하는 한편 원하는 해산물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신선한 횟감 즉석에서 요리”

▲제타플렉스 참치회 전문매장.  (사진제공=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참치회 전문매장. (사진제공=롯데마트)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참치회 전문매장은 오마카세를 선보이고 있다. 요리사가 선정한 신선한 횟감에 고객이 원하는 대로 요리해주는 ‘오더 투 메이드’ 방식을 결합한 것이다. 매장에서는 고객이 전자 메뉴판을 통해 횟감 원물과 두께를 선택할 수 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덕분에 올해 1월 제타플렉스 참치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신장했다.

9일까지는 전국 롯데마트 점포에서 ‘삼치ㆍ참치 기획전’을 실시한다. 행사 기간 롯데마트는 국산 삼치를 시세 대비 30% 이상 저렴한 3700원(마리당)에 판매한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수산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DIY 생선회를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행사를 했다. DIY 생선회는 고객들이 회, 초밥 등 요리에 맞춰 회 두께와 넓이를 조절해서 자를 수 있도록 손질된 형태를 말한다. 회를 자르는 작업에 대한 비용이 절감돼 같은 중량의 완제품 회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에서 생선회를 즐기는 방법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DIY 생선회의 다양한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오픈한 메가 푸드마켓 간석점의 수산 매장을 대폭 리뉴얼했다. 홈파티 문화로 인기 높아진 킹크랩, 랍스터 외에도 크레이 피쉬를 판매한다. 크레이 피쉬는 랍스터보다 살 함량이 20% 이상 많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기존 찜 서비스 외에도 손질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산물 주목 이유는?…다른 오프라인 매장과 차별화

대형마트들이 수산식품 경쟁력을 키우는 이유는 다른 오프라인 매장들과 차별화를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형마트 매출은 줄어든 반면 주거지와 인접한 편의점 이용률은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비중(15.7%)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대형마트들은 예전 위상을 회복하고자 그동안 강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 그 중에서도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어려운 수산물에 방점을 찍었다.

대형마트들은 수산물을 신선하게 보관하고자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 제타플레스 참치회 전문매장은 ‘콜드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콜드체인은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저온으로 유지하며 품질을 지키는 물류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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