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원자재 가격 2009년 이후 최대폭 상승

입력 2022-03-02 14:33 수정 2022-03-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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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상품지수 4.1% 상승, 코로나19 초기서 두 배 올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대러 제재 가속 결과
브렌트유 110달러 돌파…WTI, 2013년 이후 최고치
미국 등 IEA 회원국들 비축유 방출 결정

▲사진은 벨기에 앤트워프항에서 2020년 3월 23일 컨테이너선이 출항을 앞두고 있다. 앤트워프/AP뉴시스
▲사진은 벨기에 앤트워프항에서 2020년 3월 23일 컨테이너선이 출항을 앞두고 있다. 앤트워프/AP뉴시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이 거세지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2009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핵심 원자재인 석유 가격부터 해결하기 위해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지만, 사안이 심각한 만큼 일회성으로는 어림없다는 평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상품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 급등한 601.62에 마감했다. 상승 폭은 2009년 이후 최대다.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600선을 넘은 것도 근래 들어 처음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자 미국과 유럽, 나아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까지 러시아에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러시아 무역 거래는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원자재 공급 난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원유부터 천연가스, 곡물, 알루미늄까지 주요 원자재 공급국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은 전체 원유 수입량 25%와 천연가스 33%가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고, 미국은 알루미늄 10%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까지 더하면 원자재 타격은 훨씬 커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과 옥수수 수출량을 각각 25%, 20% 담당하고 있고 해바라기유의 경우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한국시간 2일 오후 2시 30분 현재 110.01달러. 출처 CNBC
▲브렌트유 가격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한국시간 2일 오후 2시 30분 현재 110.01달러. 출처 CNBC

특히 국제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일 아시아시장에서 5% 이상 급등한 배럴당 109.2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1.09달러까지 치솟고 이후 11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이다.

이에 미국을 비롯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6000만 배럴 상당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비축유 방출은 IEA 역사상 이번이 네 번째로, 전체 방출량 가운데 절반인 3000만 배럴을 미국이 맡기로 했다.

다만 시장은 일회성으로는 현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6000만 배럴은 유가를 의미 있게 움직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로부터 발생한 공급 손실을 흡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서한에서 “우린 비축유 방출을 안심하기 충분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잠재적이고 거대한 공급 충격에 직면한 상황에선 수요 파괴만이 유일한 재조정 방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미국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름을 붓는 양상이 됐다.

블룸버그는 “전쟁은 세계적인 생활비 위기를 악화하고 있으며, 세계 중앙은행들은 경제 성장을 저해할 위험과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저울질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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