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우크라 수출입기업 지원 점검…"현지 관계자 전원 대피"

입력 2022-0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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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축유 방출 협력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이투데이DB)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이투데이DB)

우크라이나 내 우리나라 15개 기업 관계자 45명 전원이 귀국·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대(對)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입 기업을 지원하는 전담 창구 점검에 나섰다.

산업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서울 코트라(KOTRA)에서 영상회의를 하고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반'이 운영하고 있는 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입기업 전담창구 '무역투자24'의 지원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이날 점검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총 5개 국가 내 진출기업 임직원들의 안전 상황 및 경영 현황을 청취하는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한 기업애로 지원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코트라 '무역투자24'는 평시 해외시장 정보 및 사업신청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해외진출 플랫폼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감이 고조된 18일부터 현지 진출기업과 수출기업 전담 창구를 개설해 직·간접 피해, 거래 차질, 출입국 등 실시간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지원 활동에 착수했다.

무역투자24는 러시아의 현대차·삼성·LG전자 등 151개사, 우크라이나의 포스코인터 등 15개사와 연락망을 구축했다. 25일 기준으로 71건의 기업 애로를 접수했고, 이 중 45건을 해결 완료했다.

산업부는 또한 21일 우크라이나 지상사 13개사 파견 직원 33명, 현지 채용 10명 및 개인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45명과 직접 연락을 취해 45명 전원의 귀국 또는 인근 지역 대피 완료를 확인했다. 주한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무역관장도 현지 지상사 직원이 출국 또는 인근 지역을 대피한 것을 확인하고 15일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호텔 내 임시 무역관을 개설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휴일에 운영 중인 무역투자24 기업지원 전담창구 현황을 점검하고 "사태 악화 및 장기화 시 러·우 현지 진출기업의 경영 애로는 물론,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무역투자·공급망 전반에 영향이 심각해질 경우를 대비해 해외 무역관을 통해 물류 및 거래 차질, 금융 등 다양한 기업애로 파악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인근 지역 3개국 현지를 연결해 상무관, 무역관장, 현지 기업인·주재원으로부터 직접 경영 애로와 현장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무역투자24를 통해 접수된 수출입기업의 애로를 산업부 내 실물경제대책본부에 실시간 전파해 물류, 금융 등 범부처 공동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 수출통제 관련 우리 기업의 불안 우려를 해소하고 지원책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와 전략물자관리원(러시아 데스크), 무역협회(긴급대책반), 코트라 등 유관기관과 주요 업종 협·단체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화상으로 연결된 박상민 포스코인터내셔널 키예프 무역법인 법인장은 "키예프 무역법인과 미콜라예프 소재 곡물터미널 사업이 차질을 겪고 있어 현 상황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며 "전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입국 및 현지 관리가 필요하므로 주재원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주한일 키예프 무역관장은 "현지 공관과 무역관이 긴밀히 협조해 지상사 주재원, 현지 사업가, 출장자 등을 중복 체크 후 신속한 대피를 지원했다"며 :현재 대피 중인 기업인들에게 현지 동향과 정부 대응책 등을 실시간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여 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모든 정보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상황 변화에 적시 대응하도록 일사불란한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우리 기업들에 대한 지원 활동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밤 10시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과 화상 회담을 하고 비축유 방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고 대응 방안의 하나로 전 세계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또는 동맹국 간 비축유 방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비축유 방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방출 시점과 물량을 도출하기 위해 IEA 회원국과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국내 비축유 방출 문제와 관련해 관계 부처 및 업계와 협의해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 나라는 이번 회담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일 내 IEA 장관급 특별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 장관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 외교부가 공동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국 등 우방국, IEA와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사실도 공유했다.

이에 그랜홈 장관은 우리 측의 공동 대응 의지 표명과 성명 발표에 사의를 표했으며, 석유 시장과 물가 등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분야에서도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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