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24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 결정을 내린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성장·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고 회복흐름을 이어 나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와 우크란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진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전개 상황이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민간소비의 회복 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했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고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받아 다소 조정된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향후 국내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점차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인 3%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높은 물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과 개인서비스,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고 봤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보다 높게 상당기간 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는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전망 때만 해도 연초에는 3%를 상회하더라도 연간으로는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봤지만 물가전망을 아예 3.1%로 높였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중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