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이 잇달아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해제ㆍ완화하면서 기업경기 전망이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3월 전망치가 102.1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00.3)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선 100위로 반등했다.
전경련은 “미국ㆍ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잇달아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해제ㆍ완화하면서 국내 상품의 대외수요 증가 및 수출 탄력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부문별 3월 BSI 전망치는 내수(104.2), 수출(104.2), 투자(101.8), 고용(104.5) 4개 부분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면 자금사정(100.0)은 기준선에 걸쳤으며, 채산성(99.1)과 재고(101.2)는 부진했다. 채산성 전망치의 경우, 작년부터 이어진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기준선(100.0)을 밑돌고 있다.
전경련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의 영향으로 원유 가격이 올해 연초 대비 급등했으며, 이로 인한 수익성(정제마진) 악화 우려로 석유정제 및 화학 업종의 3월 BSI 전망치(88.5)가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업종별 경기전망은 달랐다. 수출 호조 기대감으로 제조업의 3월 BSI는 104.5로 경기전망이 낙관적이지만, 비제조업의 3월 BSI는 99.3으로 경기전망이 부진했다.
전경련은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언제 정점에 진입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대면 서비스 업종인 여가ㆍ숙박 및 외식(66.7)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풀이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이번 달 경기전망이 낙관적이라고는 하나, 국제 원자재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우려로 기업경영의 시계가 매우 불투명하다”며 “유사시를 대비한 원유 등 핵심 원자재 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은 물론 수입 관세 인하 등으로 기업 채산성 악영향을 완화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