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제 전문가와 시장에 따르면 연일 사상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는 코로나19 상황, 세 차례 연속 인상에 대한 부담, 대선을 앞둔 상황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이달에는 일단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4개월 연속 3%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다시 0.25%포인트(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있다.
금통위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잇달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지금까지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적은 없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인상이 결정되면 그만큼 이례적이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은 최근 이미 많이 오른 시장금리를 더 자극하고, 대출이자 인상으로 이어진다. 결국 일반 가계나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키울 우려가 있다. 가뜩이나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불안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1회 인상 폭인 0.25%포인트(p)만 올라도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3조2000억 원 정도 불어난다.
일각에선 최근 물가 급등세를 가장 강력한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인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뚜렷한 개선이 없는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까지 크게 올라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변수다.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차례 언급됐다. 이에 연준이 오는 3월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 물론 단번에 0.5%p를 올리는 ‘빅스텝’을 병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선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과 1∼2명의 인상 소수의견'을 전망하면서도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