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가 100만 명 넘게 늘어 약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코로나로 인한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2022년 1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9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하던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 동안 감소하다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 급증은 작년 감소 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앞서 1년 전인 작년 1월 취업자 수는 98만2000명 줄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쇼크'가 나타났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수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면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59.6%로 2.2%포인트(P) 올랐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2.7%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5.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P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는 114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2만7000명(-27.2%) 감소했다. 실업자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실업률은 4.1%로 작년 동월 대비 1.6%P 떨어졌다. 청년층 실업률도 6.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P 줄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P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1월 취업자는 60세 이상(52만2000명), 20대(27만3000명), 50대(24만5000명), 30대(2만2000명), 40대(2만4000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하던 30대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6.5%)을 비롯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 명·11.8%)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작년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업(12만1000명·7.8%), 정보통신업(10만6000명·12.7%) 등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도·소매업이 5만6000명(-1.6%) 줄었고,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6000명(4.7%), 임시근로자는 37만7000명(9.8%) 각각 늘어난 가운데, 일용근로자는 6만 명(-5.3%) 줄었다. 일용근로자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감소세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6.8%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2.0%),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4000명(4.2%) 각각 증가했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3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무인단말기(키오스크) 확대 등으로 3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1%로 전년 동월 대비 3.7%P 하락했으며, 청년층은 19.7%로 7.5%P 내려갔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만6000명(-2.7%)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14만6000명(-5.4%) 감소했으며, 구직단념자는 24만800명 줄어든 52만7000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