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이 15일 발표한 '2022년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를 보면 비수도권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가 95.0으로 하강국면에 거의 진입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보다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국토연구원은 3개 국면(보합국면, 상승국면, 하강국면)으로 구분해 표현하는데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으로 본다.
비수도권 토지시장은 2020년 6월 94.9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하강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전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9로 지난해 8월 127.0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91.0)와 세종(75.8)은 이미 하강국면이고 울산이 95.3으로 하강국면 초입에 진입했다. 전남도 99.0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택전세시장에서 수도권만 소비심리지수가 전월 97.5에서 97.6으로 0.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1월 전세주택 임대차 비교 동향을 보면 임차하려는 사람이 40.8%로 임대하려는 사람(30.9%)보다 약 10%P가량 많았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에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를 택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금리가 더 인상될 예정이라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람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일부 광역시에서 하강국면이 시작하면서 향후 시장 폭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거품붕괴 우려는 국제기관들이 이미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는 폭등한 주택가격이 ‘갑작스러운 반전(Sudden Reversal)’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IMF는 주택가격 하락 위험이 상당하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주택가격은 앞으로 3년 동안 선진국에서는 14% 정도 하락할 것이고 신흥국가는 22%까지 폭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김병원 정의정책연구소장은 "2014년 이후 8년 동안 과도하게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졌기 때문에, 사실 언제 그 기세가 꺾여도 이상할 것은 없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이례적인 물가상승 추세에 긴장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상태를 마감하려고 서두르자 그 조짐이 확연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