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에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그 외 인력은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위기 대응 회의를 한 뒤 예방적 차원에서 비필수 인력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자국민에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하도록 요청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려는 국민은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권고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약 2000명의 이탈리아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 마이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고자 모든 외교적 수단을 강구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며칠간 유럽 국가는 물론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도 관련 이슈를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두고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가시적인 신호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 마이오 장관은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러시아가 제안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등 안전 보장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통화에서 디 마이오 장관은 러시아 측에 선제 유화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