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온 북한이 이란의 이슬람혁명 43주년을 축하하며 친선관계를 과시했다. 양국은 공통적으로 핵 문제와 관련해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이슬람혁명 43주년을 기념해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기회에 반제 공동투쟁의 한길에서 맺어진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가 여러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며 "나라의 부강발전을 위한 당신과 귀국 인민의 사업에서 성과가 있을 것을 축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와 2020년에도 이란에 이슬람혁명 축전을 보낸 바 있지만, 이번처럼 '반제 투쟁'과 같이 미국을 겨냥한 표현은 없었다.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쌓아 올리신 불멸의 업적' 제하의 글에서 "이란 정부와 인민이 제국주의자들의 제재 압박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전파 상황 속에서도 나라의 자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고 사회적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칭송했다.
이어 "양국이 오래전부터 반제 자주를 위한 공동투쟁에서 친선협조관계를 맺고 호상(상호) 지지와 협력을 강화해왔다"며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반제 자주를 위한 공동투쟁의 한 전호에 서 있는 이란 인민과의 친선협조 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변함없이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