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갱신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를 지역 병ㆍ의원 중심의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역학조사도 확진자가 직접 기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5218명 증가해 29만883명으로 집계됐다. 7만1686명이 격리 중이고 21만7006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사망자는 6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2191명으로 늘었다.
28일부터 4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서울 지역은 전날 처음으로 5000명대를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도 급증했다. 청ㆍ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송파구 소재 교정시설 관련 26명(누적 129명) △금천구 소재 요양병원 관련 17명(누적 27명) △노원구 소재 음식점 관련 2명(누적 59명) △양천구 소재 요양병원 관련 1명(누적 15명)이다. 이밖에 △해외유입 27명 △기타 집단감염 20명 △기타 확진자 접촉 3501명 △감염경로 조사 중 1624명 등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의료대응체계를 지역 병ㆍ의원 중심의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하는 동시에 신속항원검사도 전면 시행한다. 만 60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 내 의사 소견이 있는 사람, 역학적 연관이 있는 사람은 기존 PCR 검사를 한다. 그 외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하고, 결과 양성이면 다시 PCR 검사를 받는다.
25개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 55개 임시선별진료소, 8개 시 직영검사소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8개 시 직영검사소는 오후 1시~9시까지 운영한다. 선별진료소나 직영검사소에서 자가검사키트 결과를 기반으로 한 음성확인서 발급도 가능하다.
50개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신규 호흡기진료 지정 의료기관 97개소, 총 147개소의 동네 병ㆍ의원에서 감기ㆍ코로나 증상이 있는 호흡기 질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인 경우 몸살ㆍ독감 처방을 한다. 양성이면 추가 PCR 검사를 시행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확인한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경증자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으로 처방전을 발급하고, 준중증 이상이면 병상배정을 요청할 것"이라며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대상이 확대한다. 대상자는 코로나 증상이 경증이거나 중등증인 환자"라고 말했다.
재택치료자를 위한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도 확대한다. 현재 13개소에서 11일까지 19개소, 2월 말까지는 25개 이상을 확보해 자치구당 1개소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재택치료자가 대면 진료를 받고 싶으시면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로 직접 전화하여 예약하면 된다.
역학조사 방식도 달라진다. 보건소 직원이 확진자와 개별 면담으로 진행하던 역학조사 방식에서 7일부터 모바일 기반 자기기입식 조사 방법을 도입해 확진자가 직접 기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박 통제관은 "접촉자 조사를 전수조사에서 이제는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변경한다"며 "역학조사 시간이 현재 4시간 이상에서 약 1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서울시 역학조사 대응 역량이 4배 정도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