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횟감 '넙치', 다시 국민 품으로…수급관리 강화해 가격 잡는다

입력 2022-0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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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종자 분리 기술개발, 종자 입식 등 디지털화로 과밀양식 방지

▲우리나라 해산양식 어류 소비의 65%를 차지하고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국민 횟감 넙치. (사진제공=완도군)
▲우리나라 해산양식 어류 소비의 65%를 차지하고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국민 횟감 넙치. (사진제공=완도군)
넙치(광어)의 킬로그램(kg) 당 산지 가격은 1만3809원(2018년 3월)에서 7777원(2020년 3월)으로 급락했다가 다시 1만3362원(2021년 3월), 1만9200원(2021년 11월)까지 급증했다. 이는 2019년 하반기 넙치 가격폭락으로 양식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3일 양식 넙치 수급관리를 강화해 생산자는 물론 가격급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넙치양식의 계획적인 생산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양식 넙치는 우리나라 해산양식 어류 소비의 65%를 차지하고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양식 넙치의 수급 차질로 활넙치 물가가 상승하고 있어 많은 소비자와 횟집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된 '넙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보면 민·관 협력 수급통합관리를 통해 활넙치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우선 종자입식‧생산‧유통‧소비 단계별로 별도로 행해지던 자료조사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으로 수산물 소비성향분석, 수산종자실태조사를 도입해 수급 조절을 위한 참고자료수집 폭을 넓힐 예정이다.

또 수산종자품질표시제 시범사업, 내년까지 자조금 의무화 전환 등을 통해 넙치양식 어가의 우량 종자 선택권과 수급조절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민간은 수급조절을 위한 공동예비자금을 조성하고 가격급락 등 비상상황 시 정부의 수급관측을 토대로 입식 종자·어린 넙치 등을 시장에서 분리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생산물량을 조절한다.

새로운 소비문화에 맞도록 전통횟감인 넙치를 손질이 필요하지 않은 간편식, 선어,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산업구조를 재편한다.

간편식·선어회용(대·중형), 어묵 원료(중·소형), 펫사료(소형)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식품원료가 되는 넙치 원물이 일정한 규격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넙치 선어(필렛) 자동화가공센터를 수도권(인천)에 신규 건립한다.

중소 어가들이 생산한 양식 넙치를 간편식, 선어회, 밀키트 등으로 제작해 온라인과 편의점 등에서의 판매를 지원한다.

아울러 양식생산·가공·유통기업으로 구성된 연합조직을 지원하고 생산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담하는 국산 넙치 선도협의체를 육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넙치의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넙치의 성장, 체형, 질병 등의 품질을 검증하고 불량 종자를 사전에 파악해 분리하는 기술 개발과 종자 입식, 수질, 사료공급 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 과밀양식을 방지하고 어류 폐사, 사료 과잉 사용 등으로 인한 경영손실과 환경오염을 개선한다.

해수부는 이번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간편식·가공원료 시장 규모 1200억 원, 수출액 3억 달러를 달성하고 넙치연관산업 규모를 3545억 원에서 8110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럭(조피볼락), 뱀장어 등 주요 양식품목의 안정적 수급관리를 차례로 확대한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된 소비문화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넙치 산업으로 재편하고 수급관리를 강화해 생선회 물가 급등락과 같은 문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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