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승객이 사실상 2년 연속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영향이다. 수입도 급감했다.
3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1년 수송인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송 인원은 19억5103만 명으로 일평균 534만529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9%(1657만 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2020년 이후 새로 개통한 역들(5호선 강일·하남시청·하남검단산역, 8호선 남위례역)로 인해 이용인원이 추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존 역 이용인원은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26억7143만 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이상(약 27%) 감소했다.
운수수입은 1조15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0억 원(3.27%) 줄었다. 2019년 1조6367억 원을 기록한 후 2020년 1조1932억 원에 이어 2년째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약 695만 명이 이용한 11월 26일이었다. 수송인원 수가 가장 적었던 날은 약 143만 명이 이용한 1월 1일이다. 평일 중에는 금요일이 일평균 64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월요일은 613만 명으로 다른 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가 전체 이용객의 38.4%를 차지했다. 심야 시간대인 오후 11시~자정은 0.7%가 이용해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역은 2020년과 같이 2호선 강남역(하루 평균 9만3824명)이었다. 2호선 잠실역(7만6419명)과 신림역(7만4818명)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역도 2호선 강남역(일평균 6290명 감소)이었다. 이어 1호선 종각역(5263명), 2호선 강변역(3304명) 순이었다. 2호선 성수역(일평균 4275명 증가), 5호선 미사역(4081명), 5호선 여의나루역(4065명)은 카페거리, 대형 상업시설(여의도 더현대) 조성, 하남연장선 개통 등 영향으로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 관계자는 “강남역과 종각역은 회사들이 밀집한 업무지구이자 상업지구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사의 대규모 적자 주 요인으로 꼽히는 무임수송 인원은 지난해에만 2억57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06만 명 증가했다. 전체 승차인원 중 비율은 15.9%였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 원에 달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공사에게는 매우 힘겨운 한 해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올해도 안전과 방역을 꼼꼼히 살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