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삼표 채석장 수색작업 난항…경찰·고용부는 수사 착수

입력 2022-01-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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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양주시의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 내 토사 붕괴 현장에서 관계 당국이 야간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경기 양주시의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 내 토사 붕괴 현장에서 관계 당국이 야간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구조 작업이 만 하루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범위가 넓고 토사량이 많아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붕괴사고로 매몰된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29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중장비와 인력, 조명차까지 투입해 밤새 수색작업을 이어갔지만, 실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이날 아침엔 앞서 근로자 2명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반경을 넓혀 왔다. 현재까지 굴착기 10대, 구조대원 47명, 구조견 5마리가 동원돼 집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지점은 상층부에서 흘러내린 토사량이 많은 구간이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이 중장비로 토사를 일일이 걷어내면서 실종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탐색지점 주변에 펌프 설비가 매몰돼 있고, 많은 토사량으로 토질전문가 등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현장 위험성을 진단하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구조 작업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 8분께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양주 석산에서 골채 채취작업 중 토사가 무너져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 사고는 골재 채취 폭파작업을 위해 아래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다가 토사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몰된 작업자는 일용직 근로자 A(28) 씨와 임차계약 근로자인 굴착기 기사 B(55) 씨, 사업체 관계자 C(52) 씨다.

이 가운데 A씨가 전날 오후 1시 45분께 시신으로 발견됐고, 이어 B씨가 오후 4시 25분께 역시 시신으로 수습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와 천공기 작업을 함께 한 C 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수색 작업이 지속 중인 가운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표산업은 상시 근로자가 약 930명이다. 상시 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인 사업장은 이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안경덕 노동부 장관은 사고 발생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두 건의 산재 사망 사고가 난 기업체에서 다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해 참담하다”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철저히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발견된 작업자 2명에 대한 시신 부검도 진행된다.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작업 중 숨진 작업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 동의를 얻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부검은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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