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테슬라, 작년 매출·순이익 사상 최대...공급망 불안은 여전

입력 2022-01-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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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5조 원 육박, 순이익은 7.7배 급증
영업이익률 12.1%로 도요타 앞서...마진율도 상승
반도체 수급 불안에 올해 신차 출시 안 하기로
머스크 “올해 납품 50% 이상 무난하게 늘릴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유럽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줄곧 말썽이던 공급망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신차는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538억2300만 달러(약 64조7168억 원), 순이익은 7.7배 급증한 55억19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전기차 판매 대수는 87% 증가한 93만6222대를 기록했고 생산 대수는 83% 늘어난 93만422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두 공장의 수용 능력이 105만 대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90% 수준의 가동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5.8%포인트 상승한 12.1%를 기록했다. 회계기준이 다른 만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률은 도요타자동차(9.3%)를 웃도는 성적이다. 또 비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마진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 리콜 비용 발생에도 2020년 25.6%에서 29.3%로 상승했다.

테슬라는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가 계속 급증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당사 19년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국가·지역별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판매는 47만3000대를 기록해 3.4배 늘어 1.7배 늘어난 35만2000대의 미국을 역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3와 모델Y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호실적에도 테슬라는 공급망 불안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우리 공장들은 지난 몇 분기 동안 수용 능력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가동됐다”며 “전염병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올해 생산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오스틴과 베를린의 신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프리몬트와 상하이에 있는 기존 공장 생산량도 극대화해 최대한 빨리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공급망 문제를 언급하면서 올해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스포츠카 로드스터 등 신차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제약으로 인해 테슬라는 올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되는 차량 수가 줄어들지 않는 이상 새 모델을 출시하는 건 불가능하고, 가능하면 내년에는 생산을 시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가 작년만큼 심각하진 않지만, 반도체 공급이 계속 부족한 상태이며 2023년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올해 테슬라의 근본적인 초점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며 “올해 기존 납품의 50% 이상은 무난하게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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