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밀 산업 육성을 위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액하고, 비축 매입량도 확대한다. 전문 생산단지 면적은 30% 늘리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을 5%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21~25)'을 2020년 내놨다. 이에 따라 밀 산업 육성 예산은 2020년 34억 원에서 지난해 169억 원, 올해는 238억 원까지 증가했다.
우선 밀 전문 생산단지를 현재 51곳(7000㏊)에서 연내 55곳(1만㏊)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이들 생산단지에 밀 건조·저장시설과 농기계 등 장비가 공급되도록 사업 내용을 개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산 밀의 품질을 향상하기 생산단지 품종 단일화를 유도하고, 파종용 밀 보급종 종자를 50% 저렴하게 공급한다.
농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의 국산 밀의 정부 비축량은 지난해 8401톤보다 약 67% 많은 1만4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축 밀 매입 기간이 장마철과 겹쳐 품질이 떨어지고 농가 보관이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였던 비축시기를 6월 하순으로 한 달 앞당겨 진행한다.
밀 생산자, 소비처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소비 기반 마련도 추진한다.
생산단지가 가공업체와 재배 계약을 맺을 경우 6000톤까지 재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무이자로 융자 지원한다. 국산 밀 가공업체에는 제분·유통비를 밀 1톤당 40만 원씩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이모작 작부체계 개발, 고품질 품종 개발, 재배관리기술 연구 등의 연구·개발(R&D) 사업도 추진한다.
김보람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밀은 우리나라 주요 식량 작물 중의 하나로 자급기반 확충이 중요한 만큼 밀 산업 육성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산 밀의 생산·소비 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