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상선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한 때 경영권 분쟁으로 다퉜던 현대중공업에게 상당 규모의 이익금을 지급해야 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때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시동생인 정몽준 회장 이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참여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당겼다.
당시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유상증자 참여를 경영권 분쟁의 시작으로 여기며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섰다.
물론 현대그룹은 현대엘레베이터 등이 경영권 방어에 나서 종결됐지만 알짜 기업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고스란히 넘어갈 뻔 아찔 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젠 경영권 분쟁으로 다퉜던 기업에 이익금 나눠줘야 할 판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다투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획득한 지분을 고스란히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상선의 주요 주주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18.89%)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중공업(17.60%), 현대삼호중공업(7.87%) 등이다. 현대중공업그룹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25.47%에 달한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8조30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76억원과 7036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분법 이익을 감안해 볼 때 현대중공업이 가져갈 금액은 이익금은 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경영권 분쟁으로 앙금이 남아 있는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에게 큰 혜택을 베풀고 있는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인갑 애널리스트는“현대상선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1000억원대의 지분법 이익을 보게 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