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출산휴가 사용률 53.3%…산모 절반은 '홀로 산후조리'

입력 2022-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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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우울감 경험자 절반만 '배우자 도움' 받아

(이투데이 DB)
(이투데이 DB)

산모 배우자의 출산휴가 사용률이 5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절반 가까이가 ‘배우자 없이’ 산후조리를 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26일 발표한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0년 출산 산모 중 출산 직전 취업 중이던 산모는 59.8%였으며, 이들 중 63.8%가 출산휴가를, 56.6%가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취업 중이던 산모의 77.5%는 직장에 복귀했거나 복귀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업 배우자의 출산휴가 사용률은 53.3%에 불과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9.0%였다. 취업 배우자에 출산휴가·육아휴직 대상이 아닌 비근로자·비정규직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해도 낮은 수준이다.

산모들은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한 기간으로 임신 중(56.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산후조리 기간은 38.4%에 불과했다. 불편했던 증상(중복응답)은 수면 부족(65.5%), 상처부위 통증(38.7%), 유두 통증(30.9%), 근육통(22.3%), 우울감(19.5%) 순이었다.

산후 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전체의 52.6%, 출산 후 1주간 우울 위험군은 42.7%였다. 우울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우자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산후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중복응답)으로 배우자를 꼽은 비율은 54.9%로, 친구(40.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은 26.8%, 의료인·상담사는 6.2%였으며, 24.9%는 도움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취업형태, 사업체에 따라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 여건이 다르고 남성 육아휴직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탓에, 배우자가 산후조리 기간 중 큰 도움을 주기 어려운 현실이다.

주된 산후조리 장소(중복응답)는 본인 집(88.8%), 산후조리원(81.2%), 친정(13.7%), 시가(1.5%) 순이었다.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도시지역(동부)이 82.9%, 농어촌지역(읍면부)은 73.1%였다. 만 24세 이하 산모의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57.5%에 불과했다. 산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는 산후조리원(78.1%)이었다. 단, 만족도는 친정보다 떨어졌다.

실제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0.2일로, 이상적인 산후조리 기간(71.1일)과 큰 차이를 보였다. 산후조리원 이용비용은 평균 243만1000원으로 2018년 조사(220만7000원) 대비 22만4000원 증가했다. 산후조리의 주된 목적은 산모의 건강 회복(91.2%)이었다.

산모들은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산후조리 경비 지원(75.6%), 배우자 육아휴직·출산휴가 활성화(37.6%), 산모 출산휴가 기간 확대(20.8%)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중복응답).

한편, 이번 조사는 2020년 출산한 산모 3127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복지부는 통계청과 함께 지역·산모 연령을 고려해 표본을 추출한 후 면접·인터넷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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