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우크라이나 전운 고조에 일제히 급락…중국 2%대 하락

입력 2022-01-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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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병력 8500명 동유럽 배치 위한 준비태세”
일본과 중국 증시 모두 작년 8월 이후 최저치
FOMC 정례회의와 기업 실적도 예의주시
중국은 춘제 앞두고 하락 폭 더 키워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등락 추이. 25일 종가 2만7131.34 출처 마켓워치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등락 추이. 25일 종가 2만7131.34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는 25일 일제히 급락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감이 확산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다. 주요 증시가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중국증시는 2%대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7.03포인트(1.66%) 하락한 2만7131.34에, 토픽스지수는 33.25포인트(1.72%) 하락한 1896.62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91.04포인트(2.58%) 급락한 3433.06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443.39포인트(1.80%) 하락한 2만4213.07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287.92포인트(1.60%) 하락한 1만7701.12를 기록했다.

오후 4시 53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46.76포인트(1.42%) 하락한 3236.59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74.58포인트(0.13%) 하락한 5만7416.9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대체로 우크라이나 전운이 고조한 영향을 받았다. 앞서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으로부터 미군 8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할 준비태세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역에 병력과 전함, 항공기 등을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한 후 나온 공식 입장이었다. 러시아와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회의를 열고 유럽 지도자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 소식에 닛케이225지수는 1%대 하락하며 지난해 8월 20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심리적 기준선인 2만7000선이 붕괴하기도 했지만, 이후 회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크라이나 정세 긴장감과 더불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분위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은 25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열리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예상보다 긴축 정책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연준이 올해 최대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이유로 상하이종합지수는 2% 넘게 떨어지면서 일본증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본토는 다음 주부터 춘제(설)에 따른 장기간의 연휴에 돌입하는 만큼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 종목과 금융, 부동산, 자동차, 해운 등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매매대금은 9368억 위안(약 177조 원)을 기록해 3거래일 연속으로 1조 위안을 밑돌았다.

상하이거래소 신흥 기술기업 50개로 구성된 커촹반 지수는 2.35% 하락했고 선전거래소 창예반 지수는 2.6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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