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가장 유력
▲이탈리아 의회에서 24일(현지시간) 대의원들이 대통령 선출을 위해 모여 있다. 로마/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는 대통령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했다.
투표에는 대의원 1009명 가운데 976명이 참여했고, 전체 의석 수 3분의 2에 해당하는 672표가 백지로 제출돼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선 과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맡았던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좌파와 우파 당원들이 아직 연합정부 합의를 내지 못하면서 1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마르타 카르타비아 법무장관이 9표를 받으면서 이탈리아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럼에도 그럴듯한 대안이 없으면 드라기 총리가 결국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FT는 좌·우파 고위급 의원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25일 2차 투표를 진행한다. 대통령 당선 기준은 3차까진 대의원 3분의 2 이상, 4차부터는 과반이다. 현지에서 2~3차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적어 보인다.
중도좌파의 안드레아 마르쿠치 민주당 상원의원은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차기 대통령은 권위 있는 리더십을 보여 국가 비상사태를 관리하고 유럽연합(EU) 회복 기금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