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인 9일 밤 KT의 IPTV 올레TV가 한 시간가량 ‘먹통’이 되면서 주말 막바지를 즐기던 이용자 49만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원인은 ‘장비 전원 이상’으로 밝혀졌다.
10일 KT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방송 송출 장애는 신호 분배기 전원 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했다.
발생 시간은 9일 오후 10시 42분부터 11시 40분으로,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총 205개 채널 송출이 중단돼 화면이 검게 멈추거나 소리에 이상이 나타났다. 피해를 본 고객은 전체 가입자 916만 명 중 49만여 명이다.
다만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KT 약관에 따르면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월 누적 장애 시간 12시간 초과’ 상황에만 보상을 진행한다. KT 관계자는 “복구는 완료됐다”며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발생한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의 경우 장애 발생 시간이 1시간여로 짧았지만, 약관과 관계없이 이례적으로 보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IPTV 송출 장애의 경우 발생 시간이 늦고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통신 장애 발생 이후 약 3개월 만에 IPTV 관련 송출 장애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내부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KT새노조는 “지난 부산발 장애 후 KT 내부에서는 네트워크 안정 구호만 외치는 등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구현모 체제에서 유독 쏟아지는 통신 대란을 계속 일시적 실수로만 치부해서는 대책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비투자를 줄이고 통신 기술자를 홀대하는 기업문화의 혁신 없이는 통신에서의 망 운영 안전성조차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내부 경고에 경영진은 귀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