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Avikus)가 미국선급협회(ABS)와 자율운항 선박의 기술표준 개발에 협력한다.
아비커스는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와 ABS 최고운영책임자 존 맥도날드(John P. McDonald)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ABS는 대표적인 국제 선급협회 중 하나다. 해양 첨단기술과 해상 구조물 등에 대해 기술 적합성과 기준을 선정해 해양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으로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지난해 7월 ABS가 제정한 ‘자율운항 규정(Guide for Autonomous and Remote Control Functions)’에 맞춰 단계별 실증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아비커스는 자체 보유한 자율운항기술에 대한 단계별 인증을 얻고, ABS는 아비커스의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별 실증 절차 규정을 마련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추진 중인 자율운항선박의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완전 자율운항 시연에 성공한 대양항해 상용선박을 대상으로 한 자율운항선박 기술 실증도 ABS와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이번 ABS와의 협약은 아비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단계별 인증을 통해 기술 실증을 수행하고 나아가 기술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선박 자율운항 시장을 확대하고, 관련 시장 선점에 앞장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존 맥도날드 ABS 부사장은 “자율운항기술은 미래 해양운송 분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안전에 대한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며 “조선업계 기술 분야에 통찰력을 지닌 ABS와 전문성을 갖춘 현대중공업그룹의 만남이 자율운항기술 분야에서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