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3년 내 진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LG OLED 패널 구입 전망과 관련해선 “구매 가능성을 열어놨다”며 한 발 진전된 견해를 밝혔다.
CES 2022 개막 첫날인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 부회장은 "부품사업과 세트사업 모두 M&A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후보 기업을) 많이 보고 있다"며 "세트 부문에서도 단기적, 중장기적 모든 시나리오를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자체 개발보다 인수가 더 빠른 길이라고 하면 그 길을 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해서 제기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구매설에 대해선 ”패널 쇼티지(공급 부족) 시엔 TV용 패널은 구매를 좀 하고 있다”며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지만, 정해진 바 없다”라고 했다. OLED 진출에 대해 ”절대 아니“라던 과거 입장에서 가능성을 열어뒀단 식으로 선회한 셈이다.
다만 그러면서도 TV 프리미엄 제품군은 '마이크로 LED-QLED' 기본 투 트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은 마이크로 LED와 QLED 기본 투 트랙에, ‘스크린 에브리웨어’ 기조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이 더해졌다”고 했다.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량이 매년 2배 이상씩은 성장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출시 직후 지속해 온 마이크로 LED 수율, 생산량 부족 등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선 ”베트남 공장에서만 마이크로 LED 제품을 만들다 보니 생산능력(CAPA)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작년 말 완공한 멕시코 공장과 8월 말 완공할 슬로바키아공장 체제가 갖춰지면 상황이 완화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 원가는 2020년 ‘더 월’ 출시했을 때 원가와 비교하면 4분의 1가량, 생산성은 1500배 올랐다. 생산성 증대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전시장에서 QD-OLED TV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수량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DX사업부 출범 계기와 포부에 대해선 “단순히 제품 혁신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들 아우르는 통합 DX 부문 체제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AI 기술을 가전과 모바일에 동시 적용할 수 있는 ‘연결성’을 위해선 DX사업부 통합이 필연적이었다고도 짚었다. 한 부회장은 ”사업 부문이 나뉘어 있으면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 노이즈가 나기 마련”이라며 “사업 부분이 통합되며 그런 부분은 다 없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