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벌꿀 단체 증발, 수백만 마리 흔적 없이 사라져…꿀 생산량도 비상

입력 2022-01-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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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농가의 꿀벌이 사라진 벌통. (연합뉴스)
▲해남 농가의 꿀벌이 사라진 벌통. (연합뉴스)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양봉 농가에서 수백만 마리의 꿀벌이 자취를 감춰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5일 해남군과 해남양봉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해남지역 양봉 농가에서 키우는 벌이 집단 폐사하거나 사라졌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약 1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남에서는 약 80여 농가가 2만여통에서 벌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신고된 10곳 중 5곳에서는 80% 이상, 나머지 5곳에서는 50% 이상이 폐사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꿀벌들은 기온이 낮아지는 10월부터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12월이 되면서 벌통 속 벌들이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이에 관계자는 겨울을 맞이한 벌들이 원인 모를 이유로 벌통을 떠나거나 추운 날씨에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김영식 해남양봉협회 지부장은 “처음에는 병해충의 후유증으로 생각해 여러 처방을 해 봤지만, 원인을 모르겠다”라며 “아직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해 농가들이 모두 곤란한 처지”라고 토로했다.

꿀벌의 집단 폐사로 지난해 양봉 농가의 꿀 생산은 평년의 25~30% 수준에 그쳐 암담한 상황이다. 보통 벌통 1개에서 20kg의 꿀이 생산되었지만 지난 2년간 5~8kg의 꿀만 생산할 수 있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바이러스의 변성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추측하고 정확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며 “동면 시기에 따뜻한 날이 많아 질병이 더 크게 확산했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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