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이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수도권과 지방대학 간 경쟁률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5일 입시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179개 대학 정시 지원 경쟁률은 약대 10.70대1, 의대 7.17대1, 치대 5.34대1을 기록했다.
약대는 그동안 학부 입학 2년 뒤 약학대학 입문자격시험(PEET)을 거쳐 약학전문대학원(4년제)에서 전공교육을 받는 체제였다가 올해부터 통합 6년제 학부 모집으로 개편했다.
약대 중에는 계명대가 69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순천대(44.75대1), 제주대(44.00대1), 삼육대(43.29대1), 아주대(32.40대1)가 그 뒤를 이었다.
약대 신설로 의대나 치대 지원율이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과 달리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6.03대1에서 7.17대1로 더 높아졌다. 치대는 같은 기간 5.52대1에서 5.34대1로 소폭 하락했다.
종로학원 측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영역을 잘 치른 이과 수험생들이 약대뿐 아니라 의대까지 집중지원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경쟁률 격차는 두 배에 가까웠다.
정시 평균 경쟁률을 보면 서울권역과 수도권역은 각각 6.0대1이었던 반면, 지방 권역은 3.4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서울권 5.1대1, 수도권 4.8대1, 지방권 2.7대1이었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대학 정시 모집인원이 대폭 늘고, 반수생·재수생들의 지원도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문계열 학과들에서는 대학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학과들과 미디어계열학과, 교육학과 등 인기가 두드러졌다.
서울 주요대학 중 홍익대 역사교육과, 경영학부, 국어교육과,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고려대 국제학부, 동국대 AI융합학부(인문) 등이 10대1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대학 중에는 경쟁률 미달 대학이 16곳 나왔다. 경쟁률이 3대1 미만이어서 정시 3회 지원을 감안할 때 사실상 미달이라고 볼 수 있는 곳도 전국 대학 59곳 중 83.1%(49곳)가 지방소재 대학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지방 소재 대학 모두 정시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경쟁률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 지방 소재 대학들은 올해에도 정시 추가모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