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사만 오차범위 내 5.6%포인트 차이 앞서
다만 윤석열-안철수 합산 시 모두 오차범위 내…부동층도 20% 가까이
선대위 "야권 합산 넘고 부동층도 흡수해 50% 육박해야 안심할 단계"
새해 첫날인 1일 공개된 여로조사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면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내에선 범야권 후보 지지율 합산에 비해선 여전히 뒤지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날 공개된 네 건의 다자대결 여론조사 중 한 건만 빼고는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먼저 MBC 의뢰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8.5%로 윤 후보(28.4%)를 오차범위(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밖 10.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KBS 의뢰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9.3%로 윤 후보(27.3%)를 오차범위 밖인 1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CBS 의뢰 서던포스트 여론조사는 이 후보가 35.7%로 25.2%에 그친 윤 후보를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밖인 10.5%포인트 차이를 벌렸다.
다만 한국일보 의뢰 한국리서치 조사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는 34.3%와 28.7%로 오차범위 내인 5.6%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상승세를 탄 것을 넘어 이날 하루 발표된 여론조사 중 대부분에서 우세한 결과가 나오면서 사실상 골든크로스 상태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선대위에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범야권 합산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넘어야 골든크로스라고 볼 수 있다는 이유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나오는 반면 이 후보와 같은 진보진영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서다.
실제로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 합산을 보면 MBC 여론조사는 36.8%, KBS는 35.4%, CBS는 31.2%로 이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다. 특히 한국일보 여론조사의 경우 37.7%로 이 후보(34.3%)를 오차범위 내지만 앞선다.
또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대체로 20%에 가깝게 집계돼 변동성도 여전히 크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심 후보가 완주할 공산이 큰 상황이라 이 후보가 윤·안 후보 등 범야권 후보들의 합산 지지율을 넘어서야만 골든크로스라고 할 수 있다”며 “또 부동층이 20% 가까이 돼서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을 흡수해 지지율이 50%에 육박해야 안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위 여론조사는 인용된 순서대로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 지난달 29~31일 전국 1000명, 지난달 29~30일 전국 1027명, 지난달 29~30일 전국 1005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