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 입원율도 증가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새 변이 오미크론 영향으로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폭증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를 인용해 지난 29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신규 환자 수가 30만886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겨울의 기록(25만1989명·1월 11일)을 뛰어넘은 것이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연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병원의 재난의학과 소속 제임스 필립 박사는 CNN에 "코로나19 확진 급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이런 적을 본적이 없다"면서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응급실 (수용범위를)을 절대적으로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별로 살펴보면 뉴욕·뉴저지주와 시카고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종전 기록을 넘어섰고, 애리조나·뉴멕시코주에는 의료 지원을 위해 연방 의료팀이 파견됐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입원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메릴랜드와 워싱턴DC를 포함한 약 10개 주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입원 환자 대부분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 또는 고령층이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ICU 병상 중 22%를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과 입원율도 팬데믹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8일 기준 7일간 일일 평균 어린이 코로나19 환자 378명이 입원했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는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만6888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 선을 돌파했다. 전날(9만8030명)에서 3만 명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프랑스는 29일 기준 이틀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했다.
스페인도 30일 발생 환자 수가 16만1688명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틀 연속 하루 환자 수가 10만 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입원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입원자 수는 288명 증가한 1만866명, 중증 환자는 41명 늘어난 122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29일 기준 1만7856명이며, 이 중 3469명이 중환자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