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이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9% 넘게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오젠은 나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46% 뛴 258.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1% 넘게 뛰었다.
이날 바이오젠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삼성그룹이 바이오젠 지분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마치고 협상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거래 규모는 430억 달러(약 50조 원) 안팎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주가 급등으로 바이오젠의 시가총액이 380억 달러대까지 오르게 됐다면서, 양사의 거래가 성사되면 올해 6월 블랙스톤·칼라일그룹·헬맨앤드프리드먼(H&F) 컨소시엄의 미국 의료용품 공급업체 메드라인인더스트리(Medline Industries) 인수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인수건의 금액은 340억 달러로 올해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M&A)규모였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로도 유명하다. 올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최근 회사는 고가 논란에 휩싸이자 당초 환자 1명당 연 5만6000달러로 책정했던 애듀헬름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했다.
삼성과 바이오젠은 2012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울 때 공동 투자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50%+1주)와 바이오젠(50%-1주)이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