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심할수록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 풍속 증가”
2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는 올해 전 세계에서 벌어진 10개의 기후재난을 선정했다.
최악의 재난 1위는 8월 발생한 미국 허리케인 아이다였다. 당시 허리케인 발생에 루이지애나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고 뉴욕은 처음으로 돌발 홍수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총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제적 손실은 650억 달러(약 77조 원)로 추산된다.
크리스천에이드는 “재정적 측면에서 올해 가장 파괴적인 기상 현상이었다”며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의 풍속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위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홍수가 차지했다. 급작스러운 홍수로 240명이 사망했고 피해액은 430억 달러로 추산됐다.
그 밖에도 11월 캐나다 홍수와 4월 프랑스 한파, 5월 사이클론 타욱테와 야스, 3월 호주 폭우, 7월 중국 태풍 인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보험 손실액을 기준으로 집계된 만큼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 등 보험 처리가 어려운 국가들에서의 피해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월 남수단에서 발생한 홍수는 80만 명의 이재민을 기록하기도 했다.
BBC는 “발표 명단에 있는 재난 대부분은 선진국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부유한 국가에서 보험 청구를 통해 손실을 추정하는 게 더 실현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