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더 타임스 일요판은 올해 훈장 거래 스캔들, 의원들의 과도한 부업 등 부패로 영국 정부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떨어진 가운데 영예를 얻을 인물들을 ‘2021년 영웅들’로 꼽았다.
더 타임스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더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운 사람,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개인적 희생을 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중 조용히 일한 사람을 선정했다고 알렸다.
총 20여 명의 영웅들 명단에 탈북민 박지현 씨도 이름을 올렸다. 박 씨는 올해 5월 티모시 조 씨와 함께 탈북민 출신으로는 최초로 영국 구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노동당 우세지역인 맨체스터에서 보수당 후보에 나섰던 박 씨는 선전 끝에 득표수 3위로 탈락했다.
더 타임스는 박 씨의 행보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 씨는 북한 노동수용소 생활과 두 차례 탈북 실패를 겪은 뒤 2007년 영국으로 탈출했고, 다른 탈북자들의 영국 정착을 도왔다.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영웅들에는 2018년 전직 이중첩자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가 독살 시도를 당한 사건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사용됐음을 빠르게 확인한 팀 애킨슨 포튼 다운 국방 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이외에도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는 고위험 환자 수백 명에 직접 전화를 걸어 그중 70%가 백신 예약을 하게 한 의사 아자르 파루키, 수학 무료 학습 사이트를 운영해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학생들에 도움을 준 공립학교 교사 제이미 프로스트 등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