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등학생 확진자가 급증세다. 예방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고등학생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1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7~12세에서) 매주 약 1800명, 2400명, 37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주에는 4325명까지 늘었다”며 “(2주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면 (예방접종 대상인) 중학생은 직전주 1650명에서 1500명으로, 소폭이지만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확진자가 줄었다”며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중 19세 이하 비중은 24.38%다. 특히 9세 이하는 13.48%에 달한다. 9세 이하를 비롯해 11세(초등학교 5학년) 이하는 예방접종 대상이 아니다. 그나마 12~17세는 기본접종 완료율이 44.6%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위중·중증환자 급증세도 부담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25명 증가한 1022명으로 하루 만에 다시 1000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2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80.7%, 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71.0%로 위험수위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상·인력 등 자원 총동원에 나섰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확보한 보건소 한시인력 지원은 총 196억 원을 지난주 17개 시·도에 교부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소당 수도권은 12명, 비수도권은 4~8명의 한시인력이 지원될 예정이다. 총 지원 규모는 2064명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일반 중증환자, 취약계층 환자 등의 신속한 전원을 조건으로 응급의료센터, 외상센터, 중앙예방접종센터, 호스피스병동, 중환자실 등을 모두 감염병 전담 병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증환자 병상 등 300개가 추가 확보됐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은 여전히 위험요소다. 이날 0시 기준으로는 해외유입 16명, 국내감염 33명이 추가돼 누적 227명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조만간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병상확충 계획에 더하여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