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자오예, 결국 ‘디폴트’...14조 연쇄 디폴트 위기

입력 2021-12-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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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만기 도래 4억 달러 원금 및 이자 미상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 로고가 보인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 로고가 보인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영문명, 카이사그룹)가 20일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자자오예는 7일 만기가 도래한 4억 달러(약 4800억 원) 규모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세 개의 채권 이자 1억500만 달러도 내지 못했다.

자자오예는 “아직 다른 달러 채권 보유자들의 조기 상환 요구는 없었다”며 “역외 채권에 대한 포괄적인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단 대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달러화 채권은 크로스디폴트(연쇄지급불능)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한 채권의 상환이 연체되면 다른 달러화 채권 모두 디폴트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자자오예의 총 달러채 규모는 118억 달러에 달한다. 앞서 공식 디폴트가 선언된 헝다그룹의 20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소식통은 WSJ에 역외 채권을 대량 보유한 채권단과 협상 중이며 채권단이 2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지분 권리, 전환사채, 브릿지론 등 여러 옵션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자자오예 주식은 7일 원금과 이자를 미상환하면서 거래가 중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오전 장에서 주가가 14% 빠졌다.

이달 초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와 함께 자자오예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했다.

중국 당국이 올해 초 집값 과열을 막고 부채 규모를 관리한다는 이유로 부동산 시장에 고강도 규제를 가하면서 개발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악화했다.

헝다는 물론 화양녠(판타시아), 신리(시닉), 당대치업(모던랜드)가 줄줄이 디폴트를 내면서 연쇄 디폴트 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중국 정부는 급격한 경기 둔화의 주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위축이 지목되자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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