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나는 솔로·돌싱글즈·환승연애, 설렘과 자극과 사이

입력 2021-12-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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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티빙)
(사진제공 = 티빙)

나는 솔로와 돌싱글즈, 환승 연애까지.

최근 데이팅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해 관찰 형식으로 일상 생활을 깊게 들여다 본다는 것. 과거에는 자신의 연애사를 공개하는 것을 꺼렸지만, 요즘 세대는 다르다. ‘썸’마저 스펙으로 여긴다.

문제는 ‘머리’다. 일반인을 보호하지 않고 자극적인 내용만 담는 제작진과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홍보를 위해 프로그램에 참가한 출연자 등은 프로그램의 ‘순수함’을 흐리고 있다.

연애도 스펙으로 여기는 요즘 세대의 ‘연애 전시’

4년 전 박소정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보조연구원은 자신의 저서인 ‘연애정경’을 통해 이런 현상을 ‘연애 전시’라고 명명했다. 연애를 자기 홍보(PR)로 여기는 행위다. 사람들은 자신의 연애를 과시하기 위해, 혹은 더 성공적인 연애를 향한 조언과 경험을 구하기 위해 TV 출연도 마다치 않는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요구받는 청년들에게는 연애도 자기계발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시청자들은 ‘썸’의 간접경험을 통해 연애 욕구를 충족하고, 대리만족을 얻는다.

그러나 데이팅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극성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가장 많다. 제작진의 ‘악마 편집’이 대표적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환승연애’는 헤어진 연인 여러 쌍을 한집에 살게 하는 파격적인 포맷으로 눈길을 끌었다. ‘투핫’, ‘러브아일랜드’는 해외 프로그램임에도 현지에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의 자극적인 연출과 이에 따른 시청자들의 ‘과몰입’도 출연자에 큰 부담이 된다. 실제 2019년 방영된 하트시그널 시즌 2에서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커플이 최종 커플로 성사되지 않아 이들을 지지하던 시청자로부터 논란이 일었다.

▲(사진제공 = SBS 플러스)
▲(사진제공 = SBS 플러스)

“일반인 후유증 커…출연자 검증 절차 거쳐야”

문제는 이들이 일반인이라는 점이다. 방송 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그 피해는 연예인의 그것보다 크다.

최근 나는 솔로에 나온 여성 출연자 한 명은 촬영 당시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시청자는 촬영 당시 이를 제지하지 않은 제작진에 비난을 쏟아냈다.

‘짝’을 연출한 PD가 제작한 ‘나는 솔로’가 과오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등장하는 이유다. 2014년 일반인 짝짓기 프로그램 원조 격인 ‘짝’에서는 일반인 출연자가 녹화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하며 제작 중단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해외 짝짓기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 보호 미흡으로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국의 ‘러브 아일랜드’는 진행자와 출연자, 출연자의 연인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으며, 일본의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한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 역시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짝짓기 프로그램이 방송 활동을 지망하거나 본인의 사업 등을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출연하는 이들에 의해 악용되는 등 여과가 필요하다는 비판도 있다. 하트시그널 시즌2까지 출연자 16명 중 7명이 방송 이후 연예계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환승연애에 나온 여자 출연자들은 전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홍보 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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