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서만 최소 사망자 100명 넘을 듯
아마존·페덱스 시설 피해…연말 공급망 혼란 가중화 전망
이례적인 시기에 토네이도 발생은 기후변화가 원인 분석도
이번 토네이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현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아마존과 페덱스 물류시설이 피해를 보면서 미국 경제에 새로운 혼란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11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은 국립기상청을 인용해 전날 밤사이 켄터키, 일리노이, 아칸소, 미주리, 테네시, 미시시피 등 6개 주에서 최소 37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6개 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했으며 정전 등 피해 영향은 7개 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라웨어주 웰링턴 자택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토안보부 등 관계 부처로부터 피해 현황을 즉각 보고받았으며 연방 자원 투입을 지시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켄터키주였다. 이 지역에서만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어린이 희생자는 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앤디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이날 오전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심각한 토네이도 사태”라면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켄터키주에서도 메이필드시 피해가 가장 컸다. 메이필드의 한 양초공장은 토네이도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지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고 당시 공장 안에는 110명의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18명, 구조된 인원은 40명 정도여서 추가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밖에 아칸소(2명), 테네시(4명), 일리노이(6명), 미주리(2명)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토네이도는 발생 시점이나 피해 범위에서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통상 12월엔 에너지 공급원인 따뜻한 공기가 없어 강력한 토네이도 발생이 드물지만, 최근 중서부 지역의 한랭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이러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기후변화가 이번 토네이도에 미친 영향은 현재로서는 특정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기후가 따뜻해지면 모든 게 더욱 극심해진다는 것을 우린 모두 알고 있다. 분명히 여기에 일부 영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