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오미크론 우려 완화에 상승

입력 2021-12-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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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73달러(1.03%) 상승한 배럴당 71.6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1.13달러(0.98%) 오른 75.15달러로 집계됐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했다.

이번 주 유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오미크론을 무력화시킨다는 소식에 이어 증세가 약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에 유가에 약세를 보여왔다.

조 파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전보다 훨씬 강하다”면서도 “중증 입원환자 수가 적고 경증 환자가 많은 점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인 카스텐 프리츠는 “원유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유가를 떠받쳤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보여 구매자들의 수요를 촉진하는 효과를 준다.

이날 11월 CPI가 발표됐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작년 대비 6.8%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 기록한 6.2% 상승보다 더 높았고 시장 예상치도(6.7%) 웃돌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5%를 웃돌았다. 전월보다는 0.8% 올라 전월 대비 상승률은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5%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9%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 4.9%는 1991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높은 물가 전망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데다 7% 상승 전망치보다는 낮다는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그 영향으로 달러화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21%가량 하락한 96.059에서 거래됐다.

한편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는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와 자자오예 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부동산 경기와 전체 경제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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