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항의하는 성소수자에 '다했죠?'...심상정 "대통령도 '나중에' 하시라"

입력 2021-12-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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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차별금지법 항의 성소수자에 손 흔들고 떠나
심상정 "'나중에' 입장 재확인" 지적
여영국 "잔인한 천사 미소"
강민진 "성소수자 외침이 우습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단식농성장에서 장애인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단식농성장에서 장애인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소수자들의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를 듣고 난 뒤 "다했죠?"라고 반응한 영상이 논란이 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9일 "차별금지법에 대해 '나중에'라고 말한 그 입장에 대한 변화가 없는 게 확인됐다"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군 장병 복지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다했죠'라는 발언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민주화 세력을 자임하고 있다"며 "이 민주주의 기본법, 인권기초법조차 나중에라고 미룬다면, '그러면 대통령도 나중에 하십시오' 이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7일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우리 모두를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사과하시라"는 한 청년에게 "다 했죠?"라고 반문한 뒤 가볍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자리를 떴다.

같은 날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했죠?’ 차가운 이 한마디는 이 후보의 인격 그 자체였다. 차별과 혐오로부터 삶을 지켜 달라고, 존재를 지켜 달라는 절규에 이 후보님은 ‘다했죠?’라는 웃음 띤 한마디를 하고 돌아섰다”며 “처절한 국민의 절규 앞에 한 손 인사와 웃음 띤 그 차디찬 한마디는 잔인한 천사의 미소였다”라고 비판했다.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도 SNS를 통해 "무례하기 짝이 없다. 나의 존재를 외면하지 말라는 성소수자들의 외침이, 이재명 후보는 우습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에 그 '나중에'는 대체 언제인가"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들의 인권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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