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미래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실증 기반 조성에 함께 나선다. 미래차 관련 양국 기업들이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우리 부품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말레이시아 기술지원기관인 나노말레이시아는 2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말레이시아 간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A(이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A 체결에 따라 양측은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 서비스 실증 활성화에 필요한 상호 협력, 제품 사업화, 품질 인증 및 실증사업 등의 기술 교류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2년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1000대 규모의 전기차·수소 전기차·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배터리 교체형 차량에 대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에는 말레이시아 완성차 기업인 샘엘이브이(ThamLEV)와 국내 기업인 현대케피코, 현대일렉트릭, SK-시그넷이브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말레이시아 양측은 올해 9월 NDA(비밀유지)를 체결하면서 양국의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공동 육성 및 연계 협력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엔 기업들이 참여하는 MOA(합의각서)로 확대해 추진하게 됐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추진하는 ‘미래형 자동차 구동전장부품 실증기반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총 157억 원 규모의 사업은 미래형 자동차에 꼭 필요한 핵심부품인 구동 모터 등 구동전장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평가를 지원하고, 센터 건축 등 실증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 전담기관인 KIAT는 미래차 핵심부품인 구동전장부품의 실증 지원을 수행하기 위해 대·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한국형 PM 산업 생태계’를 정의했으며, 부가적으로는 PM 산업생태계 육성방안을 제시해 탈중국, 극일본을 통한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KIAT 관계자는 “미래형 자동차가 자리 잡으려면 안전과 신뢰성 수요 대응, 법제도 마련 등이 필요한데 개별 기업이나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급성장 중인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밸류 체인을 공유하는 대·중·소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MOA를 기반으로 향후 말레이시아 미래형 자동차 실증기반조성에 필요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더불어 국내 기업 현지 진출도 지원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